2017년 6월 24일 토요일

이제야 블로깅을 열심히 해볼까 합니다.

정말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뭔가 있어 보이는 듯한 상투적인 문구를 쓰면 그럴싸하게 봐주는 사람도 있고 비웃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다들 자기 기준으로 평가하니까요. 자기 기준에서 봤을 때 정당해 보일 수도 있겠고 지키지도 못하면서 항상 말만 거창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차피 평가란 건 구체적인 문서로 만들어진 기준이 없다면 다들 자기 경험에 맞춰서 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평가는 명확한 문서로 만들어진 기준이 필요한 법입니다.

이야기가 약간 샜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자주 샐 거 같습니다. 주절주절 할 이야기가 많다보니 그렇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매우 구닥다리 같은 상투적 미사여구를 구사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일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사진이나 여행이나 자전거 같은 다양한 취미 생활도 했고요, 운동도 꾸준히 했으며 동호회 활동도 했었고 하고 있고 영화나 만화, 그리고 꽤 많은 독서도 했습니다. 술을 좋아해서 주변 누구보다도 술을 자주 마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뭔 앞만 보고 달려왔냐는 소리를 하느냐고 할텐데 저런 시간은 일년의 비율로 봤을 때 얼마 안됩니다. 나머지 시간은 오로지 개발일에 대한 지식 습득과 실제 업무로 소진했습니다. 대충 따져도 18년 평균으로 따졌을 때 휴일 주말 포함해서 하루 15시간 이상은 자의든 타의든 개발에 관련된 업무와 지식 습득에 소진했습니다.


18(년) x 365(일) x 15(시간) = 98,550 (구만팔천오백오십) 시간이나 되는군요.


공대 전성기에 대학 들어갔었고 그 이후에 공대 기피 현상도 봐왔고 인터넷에서 공돌이식 글쓰기라는 비아냥도 봐왔고 최근엔 "문송합니다"(취업난에 문과 출신들이 갈 곳이 없어서 부모님께 죄송합니다 라는 뜻)라는 세태도 접하고 있지만 저는 한결같습니다. 요새는 잠잠해진 예전 비아냥의 대상이었던 공돌이식 글쓰기로 시간 계산을 해봤습니다만...

18년 동안 하루 평균 15시간이라는 아무런 근거도 통계도 없는 수치는 공돌이식과 상반되는 감성적 찍기로 정했네요... 비아냥을 들을만한가? ^^;;;

그리고 취업 전 대략 2년간 실제 개발 및 지식 습득한 시간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생 때였고 다들 대학생이 해봐야 얼마나 했겠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 불혹이 지난 제 동생만이 압니다. 당시에 같은 방을 썼는데 오전 7시에 일어났더니 제가 담배 물고 뭔가를 열심히 타이핑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외출했다가 새벽 1시에 들어왔는데도 그 자세 그대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그게 방학 내내 계속되던게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알바로 학비 버는 중간중간 시간 날 때마다 그냥 열심히 했다는 기억밖에는 없습니다만....

어쨌든 그동안 정신없이 살다가 이제야 글을 쓸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시간이 없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인 것, 위에 이미 썼고요. 마음의 여유가 없었겠지요. 이제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긴 것 같습니다.

이미 유행이 지나도 한 참 지난 블로그를 이제야 시작하면서 이렇게 거창한 문장으로 쓰고 있는 것도 웃겨 보이지만 어차피 블로그에 글 쓰는 게 늦고 자시고가 어디 있겠습니까? 본인이 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마는 거지.

오랜 기간 쌓아온 것들이 있습니다. 기술적인 노하우나 업무적인 스킬이나 책에서 이야기 하지 않는 경험적인 지식 등. 지속해서 올릴 겁니다. 단 한 명이라도 봐준다면 말이지요. 물론 아무도 안 본다면 알아서 안 쓰게 되겠지요.

이제 시작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썩어 문드러져 가는 옛말이 그래도 저는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저의 글을 보고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시간을 들인 보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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