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일 일요일

정부지원 대상자에 선정되었습니다.

창업을 위해 사업자등록을 하려고 한 날, 한 통의 메일이 날아왔습니다.

"2017년도 창의도전형 SW R&D 지원사업 참가자 모집 공고"

출처: http://www.swrnd.or.kr/korean/viewtopic.php?t=1929

한국IT비즈니스진흥협회(IPA)라는 기관에서 수행하는 지원사업이었는데 제가 메일링 리스트에 저장된 "공개SW역량프라자"라는 사이트에서 보내온 메일이었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기업이나 회사원은 지원자격이 안 되고 학생 또는 기업에 소속되지 않은 일반인만 지원할 수 있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마침 사업자등록을 하기 직전이었으므로 백수 신분이었던 저에겐 말 그대로 "밑져봐야 본전"인 기회였습니다. 물론 기업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이므로 투자금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저 같은 외벌이 가장에게 금전적으로는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곧 창업할 기업의 홍보역할 레퍼런스로는 가치가 있는 일이란 판단이 들더군요.

이 지원사업에 선정되더라도 곧바로 창업하고 기업으로서 영업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게 허용되는지에 대한 여부가 중요했기에 담당자에게 문의 메일을 보내고 곧바로 창업할 수 있다는 확답을 받게 되어 지원하였습니다.

중간에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하루 정도 시간을 들여서 30페이지 분량의 사업계획서를 막걸리를 마시면서 작성하여 지원하였고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하였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언젠간 창업할 때를 위하여 다양한 아이템을 고민해왔습니다. 그 많은 아이템 중에 이 지원사업에 통과할 만한 것을 하나 선택해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였기에 짧은 시간에도 작성할 수 있었네요. 그래도 선택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 고민스러웠는데 막걸리가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출처: http://www.swrnd.or.kr/korean/viewtopic.php?t=2081

세보면 56개 팀 또는 개인이 서류심사를 통과했군요. 그리고 2차 발표평가를 위한 ppt 문서 작업은 마찬가지로 하루 정도에 와인(응?)을 마시면서... 완료했습니다. ^^;;;

30분이 주어지는 발표심사는 20분 발표에 10분 질의응답이 있었습니다. 20년 전 대학교 수업 때 발표를 3번 해본 게 전부인 저에겐 상당히 긴장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20여년이 지나면서 상당히 쌓은 뻔뻔함의 내공으로 당당하게 심사를 받았습니다.

물론 실수가 있었습니다. 저 20분이란 시간은 누구나 알기 힘든 기술적인 내용을 설명하기엔 새 발의 피만큼도 안되는 시간이더군요. 시간 배분을 잘 못 하여 중요하지 않은 앞부분에서 의미 없이 소모를 하는 바람에 정작 중요한 뒷부분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심사위원들이 심사에는 도가 트신 분들이라 발표자가 횡설수설하더라도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내용을 떠나서 발표 자체로는 불합격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출처: http://www.swrnd.or.kr/korean/viewtopic.php?t=2082

31개 팀 또는 개인 중에 제가 포함되었습니다. 서류 합격 팀 56개 중에서 31개 팀이 합격하였으므로 2차 발표심사 경쟁률이 1.8대 1이 되겠군요.

이제 6.5개월 동안 정부 지원 투자금을 받으면서 개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불행한(?) 일이 있습니다. 이 6.5개월 동안 중간에 취업을 해버리면 먹은 돈을 토해내어야만 합니다... ㅠ.ㅠ 사업지원 투자이므로 당연합니다. 따라서 어떻게든 6.5개월 동안은 우리 회사가 망하면 안 되고 버텨내야 합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지만 어느 누구에게 일일이 설명하기 귀찮을 때는 가끔 쓰기도 하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저런 답변으로 넘어가야 할 질문자는 수동적인 사람들이지요. 그런 사람들은 어떤 설명을 해도 안 된다고 받아들입니다. 본인들이 능동적으로 해 본 적이 없으니 남이 능동적으로 한다 해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그럴 겁니다. 오히려 저런식의 황당무계하면서 무책임한 답변에 더 공감하더라고요.

오랜 세월 이때를 위해서 쌓아온 것들이 있습니다. 의미는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와신상담"이라고 할 만큼 해왔습니다.

어떻게든 되는 것이 아니고 그동안 준비해온 전략대로 될 거라 생각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